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차량 주유구 위치가 다른 이유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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등록일 : |
2005/10/18/ 19:37:09 |
조회수 : |
4893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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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831년부터 1836년까지 해군 탐사선 비글호를 타고 태평양의 여 러 섬들을 탐험한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갈라파고스 군도의 16개 섬들을 찾아다니면서 진화론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.
그것은 똑같은 종류의 방울새들이 각각의 섬에서 저마다 다른 부 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. 방울새의 부리는 한마디로 각기 다른 환경에서 형성된 ‘진화의 흔적’이었던 셈이다.
이같은 진화의 흔적을 반드시 생명체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. 자동차에도 수많은 진화의 흔적들이 있는데, 가장 쉽게 눈에 띄는 것이 주유구의 위치다. 주유구가 차체 왼쪽에 달려있 는 차들이 있는가 하면, 어떤 차들은 차체 오른쪽에 주유구가 있 다. 이것은 무엇 때문일까.
그것은 이 차들이 어떤 환경에서 탄생해 진화해왔는가를 추적해 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.
당초 자동차의 기본 설계가 이루어진 곳이 도로 좌측으로 주행하 는 국가인가, 혹은 우측 주행 국가인가에 따라 주유구의 위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.
우리나라 처럼 우측 주행 환경인 곳이라면 대부분의 정면충돌 사 고의 경우 운전자들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 리게 되는데, 불행히도 충돌을 피하지 못하게 되면 양측 차량 모 두 상대차의 좌측부분과 심하게 부딪치게 된다.
이 때 주유구가 좌측에 있다가 파손된다면 자칫 휘발유가 발화해 폭발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.
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과 유럽 등 우측주행 환경인 나라에서 개 발된 차량에는 주유구가 대부분 오른쪽에 부착되고, 영국과 일본 등 좌측 주행국가에서 개발된 모델은 차량 좌측에 주유구를 갖 추고 있다. 우리나라에서도 GM대우 처럼 기본 설계를 미국에서 가져온 경우에는 대부분의 차종이 차체 오른쪽에 주유구를 가지 지만 현대와 르노삼성 등 일본 모델을 기본으로 제작된 차량은 차체 왼쪽에 주유구가 장착돼 있는 것이다.
거리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승용차들의 주유구 위치를 보면서 그 차의 조상이 어떤 환경에서 태어났는지를 가늠해보는 것도 재미 있는 일일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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